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미국 남부문학의 아이콘인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의 단편, 「에밀리에게 장미를」(“A Rose for Emily”)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포크너의 남부문학의 전통을 다룬 서사적이고 신화적인 작품으로, 그의 최고의 걸작이라 일컬어지고, 고딕 소설의 대표적인 우수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이야기는 에밀리 그리어슨이 죽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알려지지 않은 3인칭 복수의 서술자에 의해 회고의 형태로 그녀의 삶이 조명되는데, 왜 그들은 에밀리에게 장미를 바치며 애도하는 것일까? 미국 남부의 전통적 가치관의 화석이 된 그녀, 에밀리는 왜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일까? 포크너의 묘사가 매 순간 흥미진진하다.
* 지은이: 윌리엄 포크너
미국 남부 문학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며, 자라는 동안 흑인 유모와 외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그들로부터 들은 옛날 남부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과 그들로부터 배운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자신의 작품에 다채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미국 남부사회를 배경으로 해서 남부의 정체성을 다루는 작품을 통해 성과 인종의 정치학을 탐험하기도 했다. 그는 소설가, 단편작가, 시인, 수필가, 영화각본가로서 많은 글을 썼으며, 194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1955년과 1963년 두 차례에 걸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음향과 분노』,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8월의 빛』, 『압살롬, 압살롬!』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4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미시간 북쪽에서』, 『엄청난 변화』, 『때늦은 계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