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등급 단편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케이트 쇼팽(Kate Chopin)의 단편, 「그녀의 편지」(“Her Letters”)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여자 주인공은 옛날 애인에게 자신이 보냈고 그에게서 받았던 편지들을 없애버릴 수가 없다. 한때 절절하게 사랑했던 그들의 관계는 끝났지만, 이 여자는 감정적으로 여전히 그에게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편지들은 앞으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
* 지은이: 케이트 쇼팽(Kate Chopin)
단편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그녀는 일찌감치 노예와 여성의 권리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는데,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좀 더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에 의한 독립적인 관점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이런 점들은 그녀 당대에는 비평가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그녀가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나서야 찬사를 받기 시작했고, 1960년대 들어서는 당대 최고의 작가로까지 인정받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로 『각성』, 『실수로』가 있으며, 단편으로는 「데지레의 아기」,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폭풍우」, 「후회」, 「실크스타킹 한 켤레」, 「정숙한 부인」 등 많은 걸작들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4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의사 슈발리에의 거짓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