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단편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의 단편, 「그녀의 첫 무도회」(“Her First Ball”)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아주 환상적으로 시작된 이 작품의 분위기는 절정의 순간에 침울한 분위기로 확 가라앉지만, 그런 순간을 거쳐 또 다시 환상적인 분위기로 치켜 올려진다. 부드럽고, 녹이는 듯한, 화려한 음조의 음악 속에서 가장 멋지게 미끄러지며 춤을 출 수 있는 첫 무도회의 환상적인 최고의 순간은 바로 라일라의 나이 때에만 만끽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불빛들, 진달래꽃들, 드레스들, 분홍빛 얼굴들, 벨벳 천으로 감싸인 의자들, 모든 것들이 날아다니는 하나의 아름다운 바퀴가 되어 화사하게 춤을 추는 무도회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작품은 독자마저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 지은이: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
1888년 뉴질랜드에서 출생했으며, 190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간 후 영국의 소설가로 활동했다. 지병인 늑막염이 결핵으로 발전해서 서른네 살의 나이로 프랑스에서 죽을 때까지 유럽에서 거주했다. 남편인 문예평론가 존 미들턴 머리가 편집자로 있던 《리듬》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한 후 단편 작가로서 독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특히 이방인의 시각으로 관찰하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 주요 단편집으로 『행복과 그 외 단편소설들』, 『가든 파티와 그 외 단편소설들』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4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케이트 쇼팽 단편집: 오직 강만이 알고 있었다』, 『마 파커의 삶』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