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문호인 D. H. 로런스(D. H. Lawrence)의 단편,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You Touched Me”)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순서대로 읽어 가면, 1단계 번역본, 2단계 작품해설, 3단계 영어원본, 4단계 영한 대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해독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된다.
예전에 도자기 공장으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이제는 폐쇄된 포터리 하우스에 살고 있는 로클리 가문의 두 자매 마틸다와 에미는 상당한 액수의 유산을 물려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제법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곳에 예전에 입양해서 함께 살았던 고아가 의젓한 청년이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마틸다의 실수로 인해 밤중에 그의 코, 눈썹, 이마,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일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결혼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에 놓인 인간의 갑작스런 정서적, 심리적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접촉(Touch), 남녀 사이의 접촉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라는 의문에 대해 답변해 주고 있다.
* 지은이: D. H. 로런스(D. H. Lawrence)
영국의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인 로런스는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노팅엄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911년, 첫 번째 소설 『하얀 공작』을 발표한 이후,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현대문명과 산업화를 비판하고 정서적인 건강과 활력, 본능, 자발성, 특히 인간의 원시적인 성의 본능을 매우 중요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 『아들과 연인』, 『무지개』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4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케이트 쇼팽 단편집: 오직 강만이 알고 있었다』, 『마 파커의 삶』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