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19세기 미국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유명한 시 60편을 원전에 충실하게 우리말로 번역해서 수록하고 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매우 짧지만 생략된 것도 많고 특이한 구문도 많기 때문에 번역가는 물론, 독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기도 하고, 비평가들에게조차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그 시의 배경과 환경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 감을 잡기 힘든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대해 다각도로 연구해 보고, 각 시마다 그에 합당할 만한 상세한 각주와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이 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번역시마다 영어원문시를 함께 수록했다.
이 책에 수록된 에밀리 디킨슨의 유명한 시 60편은 일반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시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는데, 흔히 ‘에밀리 디킨슨’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시들, 독자들이 마음에 와 닿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하는 시들을 위주로 모았다. 이들은 자연, 사랑, 고통, 죽음, 종교, 일상생활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겪는 일이지만 그것을 에밀리 디킨슨 나름대로 예리하고 정확하게 연구하고 분석해서 그녀만의 감성과 이성의 언어로 풀어낸 시들이다.
* 지은이: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에밀리 디킨슨은 19세기 미국 여성 시인이다. 그녀는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애머스트(Amherst)에서 태어났는데,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만 살았다. 그녀는 17세에서 18세가 되던 해까지 교양과목과 신앙인의 바람직한 자세를 가르치던 신학교를 1년 간 다닌 후로는 결혼도 하지 않고, 거의 칩거하다시피 집에서 집안일을 하면서, 책을 읽고, 시를 쓰며 보냈다. 그녀의 작품은 그녀 생전에, 그것도 익명으로 7편 밖에 출간되지 못했고, 죽고 나서야 시 꾸러미가 발견되는 바람에, 1775편의 시가 3권의 시집으로 출간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나마도 출간 당시에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1920년대에 이르러 현대적인 작품의 감수성이 시대와 맞아 떨어지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매우 앞서가면서 현대적인 시를 쓴 위대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새로이 인정받게 되면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시인이 되었다.
* 엮고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자아정체성 탐구의 지리학』, 『미국에 대해 알아볼까?』 등 다수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디킨슨 시선』, 『키츠 시선』, 『로런스 시선』,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에밀리 디킨슨 시선: 꽃과 정원에 관한 시』, 『에밀리 디킨슨 시선: 새와 자연에 관한 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40여 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또한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에서 출간했으며,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