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대문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단편, 「진흙」(“Clay”)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길고 상세한 작품해설을 통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작가로 알려진 모더니스트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고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며, 영어 원본과 영한 대역을 통해 영어 원문을 보다 빠르고 쉽게 읽도록 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1914년에 출간된 『더블린 사람들』(Dubliners)에 실린 「진흙」은 그 다음에 연이어 「가슴 아픈 사건」(A Painful Case)이 실려 있는데, 「가슴 아픈 사건」이 중년의 독신 남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작품은 중년의 독신 여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모더니스트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답게 이 작품 역시 이야기나 플롯(plot) 보다는 등장인물, 등장인물의 심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교적 해독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결혼하지 않은 독신의 중년 아일랜드 여인의 삶 중 어느 날 저녁, 즉 ‘할로윈 이브’에 일어난 사소한 일이 묘사되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는 대단하다.
*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작가로 20세기 모더니즘을 이끌면서 문학의 형식과 내용을 이전의 방식과는 현저하게 다르도록 바꿔 놓음으로써 현대소설을 새로이 등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성과를 이룬 작가이다. 그는 집안 사정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키우고자 하는 신념을 지닌 과보호적인 어머니 덕분에 예수회의 일원으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학교 강사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는 한편,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쓰며 살았다. 성인이 된 후 대부분의 삶을 아일랜드 밖에서 보냈지만, 그의 정신적이고 가상적인 세계는 그의 고향인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깊이 뿌리박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전 작품을 통해 아일랜드와 더블린에 대한 주제를 그려내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더블린 사람들』 (Dubliners), 『젊은 예술가의 초상』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율리시스』 (Ulysses),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5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케이트 쇼팽 단편집: 오직 강만이 알고 있었다』, 『오 헨리 단편집: 봄은 어찌나 마법을 잘 부리는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