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단편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의 단편, 「인형의 집」(“The Doll’s House”)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길고 상세한 작품해설을 통해 모더니스트 캐서린 맨스필드의 작품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고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며, 영어 원본과 영한 대역을 통해 영어 원문을 보다 빠르고 쉽게 읽도록 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서곡」(Prelude), 「만에서」(At the Bay)와 함께, 버넬 가 이야기 삼부작 중 한편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작가 캐서린 맨스필드가 뉴질랜드에 살던 어린 시절을 재창조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사회적 신분의 차이, 빈부의 차이로 인해 빈곤한 가족의 삶이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위협받는 사회적 풍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작품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상호교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이야기는 ‘인형의 집’이라는 중심 비유가 사용되는데, 이것은 서술의 일관성 있고 극적인 뼈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버넬 가의 지인인 헤이 노부인(old Mrs. Hay)이 버넬 가에서 머무른 후 시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인형의 집’을 보낸다. 그것은 운반인과 버넬 가의 일손을 도와주는 하인인 팻(Pat)이 뜰 안으로 힘들게 옮겨야 할 정도로 커다란 ‘인형의 집’이다. 여름철인 데다가 페인트 냄새도 빠질 겸, 그것은 당분간 사료창고 문 옆에 있는 커다란 나무 상자 받침대 위에 놔두기로 한다. 버넬 가의 세 자매, 이사벨(Isabel Burnell), 로티(Lottie Burnell), 키지아(Kezia Burnell)는 이 ‘인형의 집’이 너무 멋져서 감탄을 하고 매우 흥분하며 자랑스러워한다.
* 지은이: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
1888년 뉴질랜드에서 출생했으며, 190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간 후 영국의 소설가로 활동했다. 지병인 늑막염이 결핵으로 발전해서 서른네 살의 나이로 프랑스에서 죽을 때까지 유럽에서 거주했다. 남편인 문예평론가 존 미들턴 머리가 편집자로 있던 《리듬》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한 후 단편 작가로서 독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특히 이방인의 시각으로 관찰하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 주요 단편집으로 『행복과 그 외 단편소설들』, 『가든 파티와 그 외 단편소설들』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5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케이트 쇼팽 단편집: 오직 강만이 알고 있었다』, 『오 헨리 단편집: 봄은 어찌나 마법을 잘 부리는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