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단편, 「세상의 빛」(“The Light of the World”)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길고 상세한 작품해설을 통해 단순한 외양 속에 감춰진 복잡한 실재를 이해하기 힘든 작가로 알려진 모더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고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며, 영어 원본과 영한 대역을 통해 영어 원문을 보다 빠르고 쉽게 읽도록 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1933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닉 애담스(Nick Adams) 이야기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 작품에서 1인칭 서술자의 이름은 언급되지는 않지만, 많은 비평가들이 그를 닉 애담스로 보며 소년에서 성인이 되려는 시점에 있는 그가 세상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면서 성인 입문식(initiation)을 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이 작품을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닉 애담스 단편소설들을 생각나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살인청부업자」(The Killers)를 생각나게 한다. 거기서 자신이 갑자기 하게 된 다소 거칠고 험한 경험에 대해 생각하며 ‘전차 트랙’을 따라서 걸어가는 닉의 모습은 이 작품에서도 ‘기차’와 연결되어 투영된다고 볼 수 있다.
* 지은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 개인적으로 사냥과 낚시, 스키, 투우 등 매우 모험적인 취미생활을 즐겼으며 전쟁을 좋아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할 뿐 아니라 문학적 경험을 위해서도 이런 활동들을 즐겼다. 간결하고도 딱딱한 기사 같은 ‘하드보일드 스타일’이라는 독특한 글쓰기 문체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강하고 대담한 이런 문체의 이면에 매우 섬세한 감수성이 깔려 있다. 주요 소설로는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이 있고,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5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케이트 쇼팽 단편집: 오직 강만이 알고 있었다』, 『오 헨리 단편집: 봄은 어찌나 마법을 잘 부리는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