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에서 단편소설의 신기원을 이룩했으며, 상징주의 문학의 원조이자, 고딕 소설, 범죄 소설의 대가인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단편, 「도둑맞은 편지」(“The Purloined Letter”)의 한국어 번역본이 상세한 작품해설, 영어원본, 영한 대역과 함께 있다. 길고 상세한 작품해설을 통해 포의 작품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하고 겉으로 드러난 작품의 모습,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며, 영어 원본과 영한 대역을 통해 영어 원문을 보다 빠르고 쉽게 읽도록 하고 문법적 번역의 한계, 그 너머를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1844년에 처음 출간된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단편소설인 「도둑맞은 편지」(The Purloined Letter)는 오귀스트 뒤팽(C. Auguste Dupin)이 등장하는 탐정소설인 뒤팽 시리즈 3부작 중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Murders in the Rue Morgue)(1841)과 「마리 로제의 수수께끼」(The Mystery Of Marie Roget)(1842)의 뒤를 잇는 세 번째 단편이다. 이들은 모두 추리소설의 효시 격으로, 현대 탐정소설의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는데, 이후에 아서 코난 도일(Sir Arthur Conan Doyle)의 셜록 홈스(Sherlock Holms) 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탐정소설의 플롯(plot)은 보통 소설의 플롯보다 더 교묘한 전략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한편, 매우 정교한 구조로 짜여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탐정소설의 장르답게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작가 포의 다크 로맨티시즘(Dark Romanticism)을 보여주고 있다. 포의 많은 단편들이 음울하고, 몽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이야기가 특징인 것처럼, 이 작품 역시 그런 면들을 다소 갖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다른 작품들처럼 음울하고, 몽상적이지는 않다.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유머스럽고 재미있는 설정과 함께 탐정소설 특유의 획기적이고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 지은이: 에드거 앨런 포
미국의 작가이자 시인으로 영어권 문학에 있어 상징주의 문학의 원조이며 미국 단편 소설의 개척자, 고딕 소설과 범죄 소설의 선구자이다. 환상과 이상과 아름다움에 몰두한 그는 물질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천박하고 조잡하고 실용적인 것을 싫어했으며 심미적인 것을 좋아했다. 또한 품위 있고 고상하고 귀족적인 취향을 선호했다. 주요 단편 소설로 「어셔 가의 몰락」,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 「도둑맞은 편지」 등이 있고, 주요 시로 「갈가마귀」, 「애너벨 리」 등이 있다.
*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등 20여권이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존 던 시선: 사랑의 연금술』, 『키츠 시선』 등 50여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윤시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말 번역서로 『헤밍웨이 단편집: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었다』, 『케이트 쇼팽 단편집: 오직 강만이 알고 있었다』, 『오 헨리 단편집: 봄은 어찌나 마법을 잘 부리는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