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은 헤밍웨이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매우 유명한 작품이다. 단편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길이감이 있어 중편에 가까울 뿐 아니라, 한 작품 속에 다양한 공간과 많은 사건들이 들어 있으며, 현재와 과거, 현실과 회상과 상상 등이 서로 뒤섞여 있어서 어찌 보면, 다소 난감한 부분도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헤밍웨이 자신의 자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작가관, 작가로서의 책무, 인간으로서의 인간관, 문학의 의미론 등과 같은 작가론과 철학론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면밀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점에 착안하여 이 작품의 줄거리가 되는 이야기와 함께 작품 분석을 통해 작품 속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현재와 과거의 사건, 현실, 회상, 상상 혹은 내적독백 등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이들을 통해 종합적으로 엿볼 수 있는 헤밍웨이가 천명하고 있는 작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또한 문학작품마다 늘 탐구의 일부로 따라 다니는 등장인물, 상징과 은유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작가 헤밍웨이가 내비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 여자에 대한 그의 생각, 부와 부자들에 대한 관점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 또한 헤밍웨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전쟁과 죽음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보고 있다. 그리고 문학작품, 특히 외국문학 작품을 읽을 때면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자아나게 하는 것 중 하나인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이나 동물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10장에는 이 작품에 나오는 명문장을 골라, 한국어와 영어원문이 함께 실려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이런 탐구와 함께 작품의 이해를 시각적으로 돕기 위해 각 장마다 해설과 관련된 이미지 사진도 곁들여 있다.
* 지은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문학 속에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방식』, 『미국에 대해 알아볼까?』, 『미국문화 겉핥기』,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자아정체성 탐구의 지리학』 등 다수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밀리 디킨슨 시선: 꽃과 정원에 관한 시』, 『에밀리 디킨슨 시선: 새와 자연에 관한 시』, 『키츠 시선』, 『로런스 시선』 등 50여 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또한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에서 출간했으며,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