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의 여성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은 평생에 걸쳐 1775편에 이르는 많은 시를 썼다. 그녀는 자신의 시를 통해 자연, 정원, 인생, 죽음, 영원, 불멸 등과 함께 사랑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많은 시들 중에는 특히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 시도 매우 많은데, 이를 흔히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시편’이라고 한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다보면, 그녀가 자신의 시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들 중 하나가 사랑이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시는 읽어보고 감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시들을 골라서 한데 엮어 놓았다. 우리말로 옮긴 각 시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각주를 통해 시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또한 영어 원문시도 각각의 번역시 다음에 수록했으며, 그 다음에는 이미지 사진도 곁들여 놓았다. 이미지 사진은 한 편의 시를 읽고 이미지를 보며 다시 한 번 감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다른 시로 넘어가기 전에 그 여운을 느끼며 잠시 한숨 돌리는 여가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사랑시에 대해”와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를 통해 에밀리 디킨슨과 그녀의 사랑시에 대한 설명을 기술해 놓았다.
* 지은이: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에밀리 디킨슨은 19세기 미국 여성 시인이다. 그녀는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애머스트(Amherst)에서 태어났는데,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만 살았다. 그녀는 17세에서 18세가 되던 해까지 교양과목과 신앙인의 바람직한 자세를 가르치던 신학교를 1년 간 다닌 후로는 결혼도 하지 않고, 거의 칩거하다시피 집에서 집안일을 하면서, 책을 읽고, 시를 쓰며 보냈다. 그녀의 작품은 그녀 생전에, 그것도 익명으로 7편 밖에 출간되지 못했고, 죽고 나서야 시 꾸러미가 발견되는 바람에, 1775편의 시가 3권의 시집으로 출간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나마도 출간 당시에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1920년대에 이르러 현대적인 작품의 감수성이 시대와 맞아 떨어지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매우 앞서가면서 현대적인 시를 쓴 위대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새로이 인정받게 되면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시인이 되었다.
* 엮고 옮긴이: 윤명옥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시창작과 영어를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후, 인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근무했다. 저서로 『역설, 공존, 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 『에밀리 디킨슨의 시세계』, 『캐나다 고전문학의 어머니, 마거릿 로렌스: 자아정체성 탐구의 지리학』, 『미국에 대해 알아볼까?』 등 다수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 『디킨슨 시선』, 『키츠 시선』, 『로런스 시선』, 『에밀리 디킨슨 시선: 초롱꽃이 벌 연인에게』, 『에밀리 디킨슨 시선: 꽃과 정원에 관한 시』, 『에밀리 디킨슨 시선: 새와 자연에 관한 시』,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50여 권이 있으며,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 다수가 있다. 또한 《시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여러 권의 시집을 한국에서 출간했으며,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